광탄농협 개혁 본격궤도 오르나?
1인 시위, 정보공개 청구 등 조합원들 요구 분출
조합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고도 그대로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광탄농협에서 직원이 1억 2천만 원 가량을 횡령하여 해직을 당하는 사건이 연이어 불거지자 조합원들이 조합장과 이사 • 감사를 불신하여 사퇴하라는 요구를 하고 나섰다.
광탄농협 조합원인 오창환씨는 5월 22일 광탄농협 본점 사무소 앞에서 “시한부 조합장 백조현은 물러나라” “농협비리 감싸는 이사. 감사는 사퇴하라”라는 피켓을 놓고 1인 시위를 펼쳤다. 1인 시위에 나선 오창환씨는 “광탄농협의 전직 직원이었고 조합원으로서 광탄농협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조리와 비리를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어서 시위에 나섰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 조합원은 이에 앞선 지난 14일에 광탄농협 앞으로 공개 질의서를 보내 광탄농협의 태도 표명을 촉구 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었던 것이 이번 1인 시위에 나선 배경으로 풀이된다.
오 조합원은 이 공개 질의서에서 ‘선거법위반으로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조합장이 계속 조합장으로 근무를 하며 광탄농협에 관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부당한 일일 뿐만 아니라 형이 확정되는 기간 동안 광탄농협이 조합장에게 지불해야 할 대가는 물론이고, 조합장으로서 사심 없이 공정하게 그 직무를 수행 할 것인 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기에’ ‘백조현 조합장은 스스로 직무를 정지할 용의가 있는지, 아니면 조합의 이사 등은 광탄농협의 규칙에 의거해서 조합장의 직무를 정지 시킬 의지가 있는 지에 대한 여부를 밝혀주기를 바란다.’라는 것과 2015년부터 횡령이 계속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제재가 없었던 것은 조합 경영을 책임지는 조합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이 같은 내용을 제대로 감사하지 못한 감사의 책임도 배제하지 못할 것’이라며 ‘조합의 감사는 이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퇴 할 용의가 있는 지를 밝혀 달라.’라고 요구 했었다고 밝혔다.
오 조합원은 “이 번에 벌어진 직원의 횡령사건 말고도 과거 ‘냄비사건’ 등의 무수한 비리 혐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히 밝혀지고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며 “이런 일들을 조합원들에게 널리 알려서 꼭 바로 잡고야 말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탄농협이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사법 당국에 고발하는 등의 다양한 행동을 해 나갈 것”이라며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또 다른 광탄농협 조합원인 이진일씨는 광탄농협에 정보공개를 공식 청구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 조합원이 보낸 정보공개 청구의 주된 내용은 ‘농협직원 모씨의 횡령사건과 관련하여 날짜별 횡령금액과 기장내역 등 처리 결과 일체’와 백조현 조합장의 자재부 거래 내역이나 월 보수액 지급 내역 등 백 조합장의 조합장 직 유지에 관한 예민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광탄농협의 한 조합원은 “진즉에 터져서 문제가 해결되었어야 할 것들이 지금에야 나오고 있는 현상은 광탄농협이 그만큼 폐쇄적이고 후진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광탄농협 조합장과 이사 감사들은 조합원들의 이러한 자발적인 요구를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합원들로부터 분출되고 있는 광탄농협의 개혁 압박이 백조현 조합장과 이사 감사 등 경영책임을 지고 있는 당사자들의 반응에 따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