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8일 월롱산 시민 공원에서는 파주시민 200여 명이 참석하여 ‘파주시 생물다양성 탐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파주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관으로 3년째 열리는 이 행사는 생물다양성 탐사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자연환경과 생물종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구온난화 등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생물종을 보존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시민의식 개선에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성렬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생물종 탐사와 다채로운 전시 및 체험을 통해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생물종을 지키고, 보전 방안을 함께 고민하며 지속가능한 생태자원 발굴의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하였다.
드넓은 월롱 시민 공원에는 생태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분야별 체험 부스가 마련되어 있어, 사전에 신청한 생태탐사와 생태 감수성 향상 놀이가 끝난 이후 다른 체험에도 참여할 수 있게 하였다.
행사는 가장 중요한 안전교육으로 시작됐다. 전체 안전교육은 조리읍 여성의용소방대 대원들이 진행하였고, 부스를 별도로 마련하여 심폐소생술 등을 직접 체험하며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부스에는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정종우 교수와 함께하는 현미경으로 찾는 무척추 생물 관찰, DMZ생물다양성연구소 정명희 소장과 함께하는 파주 금개구리 서식 환경 소개와 게임, 파주지속협에서 준비한 파주시 깃대종 전시와 월롱산 일원 식물 표본 전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크리에이티브에서 준비한 폐현수막 활용 곤충히어로 망토 만들기 등이 있었다.
생태탐사는 이화여자대학교 이탁기 박사와 함께하는 곤충 탐사팀, 자연탐구소 김경훈 소장과 함께하는 식물 탐사팀, 물들이연구소 성무성 소장과 함께하는 문산천 물고기 탐사팀, 한국 물새 네트워크 김진금 연구원과 함께하는 조류 탐사팀으로 나눠 진행했다.
생태 감수성 향상 놀이는 생태역사문화체험 자연에서 김선희 대표와 함께 월롱산 주변을 탐색하며 자연물을 활용해 다양한 놀이를 경험했다. 한 참가자는 “모르던 풀·꽃·나무 이름도 알게 되고, 자연물로 한 놀이들이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아이가 곤충에 관심이 많은데 탐사에도 참가하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상담도 하고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분야별 활동 중 알게 된 것 중 전문가가 뽑은 퀴즈를 푸는 시간과 파주시 깃대종 보물 카드 찾기 등을 통해 생물다양성 탐사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게 김혜경 총무가 진행한 2부도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끌어냈다.
생물종 탐사 결과, 식물은 붉나무·생강나무·수염가래 등 91종, 곤충은 암검은표범나비·베짱이·알락귀뚜라미·사마귀 등 68종, 조류는 오색딱다구리·쇠딱다구리·쇠기러기 등 24종, 어류는 흰수마자·납지리·각시붕어 등 18종 등이 조사 됐다.
강영민 자연생태보전분과 위원장은 “탐사를 통해 시민과 지역 사회가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배우고 인식하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며 “특히 한반도 고유종이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흰수마자가 발견된 것처럼 멸종위기종을 파악하고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생물다양성은 다양한 종들이 상호 작용하며 생태계 안정을 이루게 되므로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므로 생물다양성을 지켜내는 것은, 우리의 미래와 지구의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고 지구 생태계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가 경험한 생물다양성의 가치와 중요성으로 인해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건강한 지구환경이 되길 바란다.
김선희 汀彬 kimsunny02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