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C(파주 메디컬 클러스터) 탄생 과정에서 어미닭과 조력자들이 사표를 제출했다. "노빠꾸" 김시장의 업무 스타일상 좌고우면하는 어미닭에게 다시 달걀을 품으라고 하지 않을 것 같다. 질질끌어 곤달걀 만들 일 있냐면서 시민들께 화두(話頭)를 던졌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이다. 원래 중국의 민간에서 쓰던 말인데, 임제종(臨濟宗)의 공안집(公案集:화두집)이자 선종(禪宗)의 대표적인 불서(佛書)인 송(宋)나라 때의 《벽암록(碧巖錄)》에 등장하면서 불가(佛家)의 중요한 화두(話頭)가 되었다.
줄탁동기는 이러한 깨우침과 관련된 공안 즉 화두다. 알 속에서 자란 병아리는 부리로 껍질 안쪽을 쪼아 알을 깨고 세상으로 나오려고 하는데, '줄'은 바로 병아리가 알 껍질을 깨기 위하여 쪼는 것을 가리킨다.
어미닭은 품고 있는 알 속의 병아리가 부리로 쪼는 소리를 듣고 밖에서 알을 쪼아 새끼가 알을 깨는 행위를 도와주는데, '탁'은 어미닭이 알을 쪼는 것을 가리킨다. 알 속의 병아리는 수정한 뒤 21일이 되면 알 껍질 밖으로 나가야 한다.
어미 닭이 때를 몰라 미리 쪼거나 나중에 쪼거나 하면 병아리는 세상 구경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시의적절함과 안팎의 소통을 말할 때도 빼놓을 수 없는 말이 바로 '줄탁동시'다.
파주시민의 숙원 사업인 종합병원 유치와 국립 암센터, 혁신의료 연구단지 등 미래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인 파주 메디컬 클러스터(이하 PMC) 구축이 최근 이 사업의 지분율 50%를 가지고 있는 파주도시관광공사(이하 도시공사) 사장과 본부장 2명이 사의를 표시함에 따라 사업 자체에 영향을 받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표 제출 사유는 사업의 당사자인 도시공사와 ㈜PMC 간 협약 조건에 대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중에 파주시가 도시공사의 중요한 협상카드인 파주시의 실시계획 승인을 해버리는 바람에 협상력을 상실했다는 것.
하지만 파주시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이미 협약서에 소위 '대장동 사건'에 대한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고, 향후 사업의 진행 과정에서 여러 차례의 실시계획 변경이 이루어지고 그때마다 파주시가 승인 등을 해주어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도시공사가 우려하는 협상력 상실은 한마디로 기우(杞憂)라는 것.
어찌 되었건, 김경일 시장의 실시계획 승인 결단으로 부지가 확정됨에 따라 PMC 내에 들어오기로 한 국립암센터는 3월부터 건물 설계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PMC(파주 메디컬 클러스터)가 몇 년에 걸친 탄생 과정에서 갑자기 어미닭이 조력을 포기했다. 문제가 있으면 공식 절차를 통해 납득할 만한 해명을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집단으로 사표를 냈다.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게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생뚝맞을지 모르지만, 2500년 전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일부 내용이 생각난다.
"노빠꾸" 김시장의 업무 스타일상 좌고우면하는 어미닭에게 다시 달걀을 품으라고 하지 않을 것 같다. 질질끌어 곤달걀 만들 일 있냐면서 시민들께 화두(話頭)를 던졌다.
파주지역환자 외부유출률이 65%에 이르는 것이 인구50만 대도시 파주시의작금 의료환경이다. 500병상급 대학병원 유치는 파주시의 오랜 염원이다.
옥동자를 보기 위해서는 PMC와 파주시는 각자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 김시장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