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산 간 고속도로 개통, 교통 여건 개선 기대
금촌에서 문산 방향 진입 불가. 산단IC축소 등 사업자 수익우선 지적도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가 착공 5년 만인 오는 11월 7일 0시를 기해서 개통된다.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덕양구 강매동(방화대교 북단)에서 파주시 문산읍을 잇는 4~6차선 도로로 총 길이는 35km에 달한다.
이 고속도로의 총 투자비는 2조 2000억 원으로, 이중 토지보상비 1조 1100억 원은 전액 국비지 지원됐으며, 나머지는 민간이 대부분 부담하는 민자 사업방식으로 추진됐다.
따라서 현재 통행요금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른 민자 도로와 달리 민간투자비율이 50% 미만이어서 통행료는 그리 높게 책정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주변 민자고속도로 건설시 투입된 민간자본 투입비율을 비교해 보면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가 67%,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62%수준인데 반해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는 이보다 월등히 낮은 41.7%수준이어서 사업자의 요금 책정에 반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도로의 개통으로 광역교통망 인프라가 크게 부족했던 파주 운정신도시는 물론 고양과 파주지역의 출퇴근 교통체증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을 기준으로 서울까지 통일로 대비 약 35분, 자유로 대비 약 10분이 단축될 것이라는 것이 시와 사업자의 입장이다.
그러나 이 도로로는 금촌에서 문산 방면으로 진입을 하지 못하는 것과 당초 계획됐던 산단 IC의 계획이 변경되어서 IC로서의 역할을 못하는 등의 문제를 안고 있어서 향후 민원은 물론 추가 공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이 고속도로 금촌 IC에서는 문산 방향으로의 진입이 불가하다.
이런 원인에 대해서 국토부와 서울 문산 고속도로 사업자 측은 통행량이 없어서 사업 수익 측면에서 불가피 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도로와 현재 공사 중인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는 월롱 부근에서 연결이 되기 때문에 금촌 지역에서 향후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를 원스톱으로 이용 할 수가 없게 된다.
현재의 도로 구조로서는 금촌에서 월롱 까지 다른 도로를 이용해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로 진입해야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교통 불편은 물론 재시공에 대한 요구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남북교류협력이 본격화 될 경우 개성과 평양을 잇는 고속도로의 관문 역할도 수행 할 것이라는 당초 건설 취지에도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민A씨는 “민간 사업자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도로의 본래 기능을 무시하고 건설한 것”이라며 “이를 견제하지 못한 시와 사업 결정 당시의 정치인들이 책임을 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시민 B씨는 “현재의 도로 구조는 서울에 대한 종속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빚을 것”이라며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의 연결 불일치 등의 문제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완공 전에 추가 공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는 국가간선도로망 계획인 ‘파주-서울-광명-수원-평택-부여-익산’을 연결하는 도로로서 오는 2025년 개통 예정인 서울~광명 고속도로가 개통될 경우 파주에서 평택까지 1시간 이내 도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