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지역 '똑 버스' 확대 필요성 대두. “기다리다 지친다.”GTX '운정 중앙역' 개통에 맞춰 선제적 대응책 모색해야
교통 취약 계층의 이동권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일명 '똑버스(DRT버스, 수요응답형 버스)' 서비스가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그 확대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똑 버스’란 경기도가 시행하는 승객 호출 기반의 운송 서비스로서 일정한 노선이나 운행시간표 없이 승객의 이용 수요에 따라 운행하는 교통이다. 교통 수요가 있는 지역과 시간을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하고 가장 효율적인 대중교통 체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수요응답형 교통의 확산은 도심권의 과밀교통 해소를 비롯해 인구 소멸 지역의 대중교통 활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5년부터 여객운수법에 따라 농어촌 등의 인구 과소지역 위주로 DRT(수요응답형 교통체계(Demand Responsive Transit)가 시범 도입됐다. 인천 영종도에 ‘아이모드(I-MOD)’, 파주·세종시에 ‘셔클(Shucle)’ 등 DRT 버스가 도입되고 있다.
그중 파주시에서 운행되는 '똑 버스(DRT 수요응답형 버스)'는 성공적으로 운행되고 있어서 전국적으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파주시는 2021년 운정·교하 지역에서 시범 운행을 시작한 이후,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차량을 추가 투입하고 운행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왔다.
현재 파주 지역에는 총 24대의 ‘똑 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 특히 농촌형 전화 호출 서비스가 도입됨으로써 디지털 소외계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하지만, 현재 ‘똑 버스’는 기존의 노선버스나 마을버스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운영 되고있는 상황이고, 운정지역에서 운행되고 있는 ‘똑 버스’의 경우는 수요에 비해서 운행차량 대수가 모자라다 보니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본지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대기 시간이 길어서 버스 호출을 포기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운정지역에 거주하는 시민 A씨는 지난 11월 똑 버스를 호출하는데 “대기 시간이 1시간이라고 해서 호출을 포기한 적이 있다”고 하며 “‘똑 버스’의 운행 대수 확대”를 주장했다. 또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운정 중앙역' 개통됨에 따라 ‘똑 버스’의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어 시와 시의회의 선도적인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출 · 퇴근 시간에 관계없이 꾸준한 ‘똑 버스’ 이용자가 늘고 있다."며 "수요 조사를 통해 교통수단의 효율성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의견은 이동시장실 등을 통해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똑 버스’의 운행은 경기도와의 매칭 사업으로서 시가 일방적으로 대수를 늘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경기도나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이동 수요가 많고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도심과 신도시에 도입되면 대중교통과 택시를 비롯한 여러 이동 수단을 연계해 다양한 혁신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파주시는 교통 취약 지역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농촌형 ‘똑 버스’를 비롯한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주시는 디지털 소외계층의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농촌형 ‘똑 버스’ 전화 호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시민들도 전화로 쉽게 ‘똑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농촌형 ‘똑 버스’ 전화 호출 서비스는 지난 5월부터 광탄면, 탄현면, 운정4동에서 운영을 시작했으며, 경기교통공사 콜센터를 통해 출발지와 도착지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똑 버스’의 확대는 단순히 디지털 격차 해소에 그치지 않고, 교통 복지 증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교통 취약 지역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간 교통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의 지속적인 개선과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내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