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세계의 여러 도시들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로컬 기업과 전통마켓을 연계한 경제 모델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 알자스 지역의 작은 마을 리크위르(Riquewihr)는 한때 관광객의 발길이 뜸한 곳이었으나, 지역 와인 생산자들과 전통 공방들이 협력해 [알자스 와인 루트(Alsace Wine Route)]를 개척하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유럽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지역 기업이 지역 경제의 중심이 되어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
그러나 우리나라 일부 지자체는 이러한 지역 기업과 전통시장, 지역 영세 상인 간의 연계가 부족한 현실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지역 기업과 협력하며 경제 모델을 구축하는 반면, 파주는 기업들이 직접 발로 뛰며 지역과의 연계를 만들어 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DMZ 평화동행은 전통시장과 지역 경제를 연계한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파주는 DMZ 접경지, 그러나 문화·역사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파주를 단순한 DMZ 접경지로만 인식하지만, 사실 파주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중요한 역사적·문화적 요충지였다. 한국 철학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기호학파의 율곡 이이 선생의 자운서원을 비롯해 성혼 선생의 유적 그리고 황희 선생의 반구정, 고구려 시대의 덕진산성,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설마리 전투지 등 철학과 역사와 문학을 아우르는 다층적인 역사적 스토리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가치에도 불구하고, 파주의 지역 경제는 점점 위축되고 있다. 관광과 지역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한 탓에, 전통시장은 활기를 잃어가고, 지역 경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주가 단순히 DMZ 관광지에서 벗어나, 역사와 문화를 결합한 지속 가능한 관광 산업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역 상생 모델이 필수적이다.
-DMZ 평화동행, 문산 자유시장과 함께 전통시장 체험 투어를 기획하다.
이런 까닭에 DMZ 평화동행은 단순한 안보 관광을 넘어, 파주의 전통시장과 연계한 경제 활성화 모델을 개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상생을 모색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DMZ 접경지 탐방과 합계 문산 자유시장과 같은 한국의 전통시장을 체험하며 파주가 DMZ 분단의 현장만이 아닌, 살아 숨 쉬는 체험과 삶의 공간임을 직접 체험하게 하여 전통시장 홍보와 시장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이 전통시장에서 재료를 구매해 로컬 음식을 만들어보는 미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므로 재미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파주 장인에게 직접 배우는 전통 공예 및 장단콩으로 장담그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은 파주를 알리고 다시 찾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지역 전통시장을 단순한 상거래의 공간이 아닌, 살아 있는 문화 공간으로 변모시키며, 지역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함께 어우러질 기회를 제공한다. 유럽에서는 이미 이러한 모델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가치가 있는 방식이다.
-DMZ 평화동행,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로컬 기업
DMZ 평화동행은 단순한 여행사가 아니다. 전 직원과 대표가 파주 출신이거나 파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지역 경제와 지역민과의 연계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는 진정한 로컬 기업이다. DMZ 평화동행은 파주의 소외된 지역을 발굴해 문화·역사 콘텐츠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단순히 관광을 위한 여행사가 아니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속 가능한 모델을 구축해 지역 기업과 상인들 간의 경제적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파주를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지속 가능한 역사·문화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하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파주의 로컬 기업들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 개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지역 기업과 협력하고 지원하는 반면, 파주는 그러한 네트워크가 부족하다. 만약 파주시와 지역 기업이 긴밀히 협력할 수 있다면, 파주는 단순한 DMZ 관광지를 넘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매력적인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사진 이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