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품에서 만난 기적]
파주시청 앞, 쌍둥이 자매와 엄마의 봄날 산책
햇살이 눈부시게 내려앉은 어느 봄날 오후, 파주시청 앞 거리에는 말없이 흐르는 사랑의 장면이 피어났다.
유모차 위, 나란히 앉은 8개월 된 쌍둥이 자매는 마치 두 송이 꽃처럼 바람결에 흔들리며 세상과 첫 인사를 나눈다.
분홍빛 옷자락 아래엔 작은 손과 발,
무릎 위로 덮인 하얀 담요엔 무지개가 수놓아진 듯하다.
헬멧을 쓴 그 작은 머리 위로는 햇살이 조심스레 내려앉고,
아이들은 고요한 미소로 봄을 품는다.
그 곁을 지키며 유모차를 미는 젊은 엄마의 뒷모습은 한 편의 시다.
바람에 흩날리는 머릿결, 아이들을 향한 눈빛엔
지친 세상을 다정히 안아주는 듯한 따스함이 스며 있다.
그녀의 걸음마다 희망이 피고, 사랑이 차오른다.
카페 앞 노란 간판도, 굽이진 노란 선도
이 가족의 봄나들이에 길을 내주고 있었다.
삶이란 이름의 긴 계절 속에서
이 짧은 산책은 가장 고요한 찬란함으로 남는다.
아이는 봄을 배우고,
엄마는 아이와 함께 계절을 걷는다.
그 길 위에 피어난 건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이름의 시 한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