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고지의 밤, 꽃으로 물들다 — 2025 두포리 벚꽃놀이 성황리에 마무리
파주 파평면 두포리 밤고지에서 열린 '2025 밤고지 벚꽃놀이'가 4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성황리에 개최되며, 도심 속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자연 속 치유를 선사했다.
이번 축제는 ‘꽃이 빛나는 밤에’를 주제로, 야간 벚꽃 산책로와 생태체험 프로그램, 마을 전시와 공연, 로컬 먹거리와 특산물 장터까지 어우러진 마을형 축제로 꾸며졌다. 특히 두포천 벚꽃길 약 2km 구간에는 야간 조명이 더해져, 달빛보다 반짝이는 꽃길과 별빛이 쉬어가는 밤고지만의 특별한 풍경이 펼쳐졌다.
행사는 두포2리 마을회와 밤고지협동조합이 주관하고, 파주시와 파평면이 후원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이 축제는 농촌과 도시가 만나 교감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마을 어르신과 청년, 부녀회원들까지 힘을 모아 준비한 먹거리 장터와 체험 부스는 주민 공동체의 정성과 자부심이 고스란히 담겼다.
방문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했다. 평화도서관에서는 평화책갈피 만들기와 꽃지퍼백 체험이 열렸고, 4219샵 특산물관에서는 수공예품과 자연 발효차가 소개됐다. 두포천 산책길에서는 벚꽃 아래 직접 '낚서'를 해보는 생태 탐방도 큰 인기를 끌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던 '밤고지 벚꽃길 야경'은 색색의 조명 아래 만개한 벚꽃이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사진작가들과 연인들까지 길게 줄을 이뤘다.
한 방문객은 “서울 근교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마을 벚꽃 야경이었다”며 “밤고지라는 이름처럼 밤이 더 아름다운 동네라는 걸 실감했다”고 감탄을 전했다.
두포리 마을회 관계자는 “밤고지 벚꽃놀이가 단순한 축제를 넘어, 사람과 자연, 마을이 공존하는 새로운 농촌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농업과 공동체의 공익적 가치를 담은 마을 자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축제를 통해 두포리 밤고지는 치유농업과 생태관광의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었으며, 파주시가 추진 중인 ‘농촌-도시 연결형 지역상생 모델’의 대표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