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는 한반도 분단의 최전선이자, 평화를 가장 간절히 염원하는 도시다. 개성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15km, 서울보다 북한이 더 가까운 도시다. 이곳에 사는 시민들, 특히 파주 북부지역은 늘 군사분계선과 마주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가까움이 주는 위기감보다 ‘익숙함’이 먼저 자리를 잡았다. ‘전쟁은 과거의 일’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요즘, 우리는 평화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우리는 북한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많은 학생들은 북한을 뉴스 속 미사일이나 군사 퍼레이드로만 접한다. 하지만 북한도 한반도의 일부이고, 그곳에도 우리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북한에 대한 막연한 혐오나 조롱보다는,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시선이 필요하다.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을 구분해서 바라보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 그런 시선이 바로 평화감수성의 시작이다.
 |
북한 말 보드게임 수업 |
파주 관내 학교에서 평화감수성 교육이 더 절실한 이유
평화감수성 교육은 단지 ‘전쟁 반대’나 ‘통일 염원’ 같은 구호에 머무르지 않는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태도와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다. 이것은 교실에서 친구와의 다툼을 평화롭게 해결하는 법을 배우는 일부터,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을 이해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포용하는 일까지 모두 포함된다.
우리는 대부분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다. 교과서와 뉴스 속에서만 전쟁을 배웠다. 그래서 평화는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전쟁은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
파주는 단지 접경지라는 지리적 특성만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이곳은 평화의 전초기지이자, 평화를 만들어갈 시민이 자라는 곳이다. 우리는 전쟁을 막연히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우리 교실에서의 평화감수성 교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