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가 옳다, 평화가 답이다”
파주시–납북자가족모임, 대북전단 살포 중단 전격 합의
김경일 시장 “접경지 평화의 불씨, 이제 시민의 일상으로 지켜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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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8일 임진각 한반도생태평화관광센터에서 열린 '대북전단 살포 중단 공동 기자회견' 전경. 김경일 파주시장과 윤후덕 국회의원,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단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
“진짜 파주가 왔다.”
7월 8일 오전 11시, 임진각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에서 열린 ‘대북전단 살포 중단 합의 공동 기자회견’은 단순한 선언이 아닌, 파주시민의 일상을 평화로 되돌리기 위한 역사적 결단의 현장이었다.
이날 파주시와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이하 납북자가족모임)는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1년여간 지속되어 온 전단 살포와 오물 풍선, 대북·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인한 접경지역의 갈등과 불안에 마침표를 찍는 중대한 전환점이 마련됐다.
공동 기자회견에는 김경일 파주시장과 윤후덕 국회의원,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등 관계자들과 시민, 언론이 대거 참석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최성룡 대표는 “김경일 시장님과 윤후덕 의원님, 그리고 국민께 약속드린다”며 “오늘부로 대북전단과 가족 소식지를 보내는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평화 행보에 힘을 보태기 위해, 다른 단체들도 전단 살포 중단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일 시장은 “납북자가족모임의 결단에 53만 파주시민과 함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선언은 남북 간 신뢰 회복의 첫걸음이며, 무엇보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는 평화의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는 선언이 아니라 행동이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평화의 일상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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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 후 손을 맞잡고 평화의 뜻을 다짐하는 참석자들. |
윤후덕 국회의원은 “이번 대북전단 중단 선언은 남북 간 갈등이 아닌 대화를 선택한 진정성의 증거이며, 접경지역에 찾아온 화해의 흐름을 이어가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국회 차원의 협력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6월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파주 통일촌을 방문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평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 발언 이후 불과 25일 만의 결실이다. 앞서 6월 11일에는 대통령의 지시로 대북확성기 방송이 전격 중단되었고, 이에 북한도 대남방송을 중단하며 상호 신뢰의 실마리를 마련한 바 있다.
파주시는 이번 합의를 뒷받침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자치법규에 따라 ‘파주시 대북전단 살포 행위 방지 조례안’을 시의회에서 통과시켰다. 이 조례는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원천 차단하고,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강력한 법적 장치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파주시와 납북자가족모임은 향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납북자 생사 확인과 송환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김경일 시장은 이날 마지막 발언에서 “이번 결단이 일회성 선언에 그치지 않고, 접경지 평화의 토대를 놓는 새로운 출발이 되길 바란다”며 “다른 단체들도 대북전단 살포 중단에 함께 나서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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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을 마친 뒤, 김경일 파주시장과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윤후덕 의원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