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호 개인전 “MIMESIS SE23: 맞-닿은 자리 Where Traces Meet” 진행중

  • 존재의 흔적을 탐구하는 작가의 새로운 시도

    파주출판도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영호 작가의 개인전 “MIMESIS SE23: 맞-닿은 자리 Where Traces Meet” 이 진헹되고 있다.

    현대미술 작가 이영호는 오랜 시간 동안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대상이 어떤 방식으로 현존하는가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해왔다. 그에게 존재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모하는 현상적 흐름 속에서 드러나는 유동적 상태에 가깝다.

    이영호는 대상을 중심에서 규정하기보다, 오히려 그 주변부에서 발생하는 생성(生成)과 탈각(脫殼)의 순간을 포착한다. 이 흔적들은 시간이 켜켜이 쌓이며 대상의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내고, 작가의 화면 위에서 새로운 관계와 감정의 층위를 형성한다. 결국 그의 작업은 존재가 하나의 형태로 고정되지 않고, 시간·기억·감각의 층위 속에서 계속해서 다시 태어나는 과정 자체를 시각화하는 실험이다.

    이번 개인전 “MIMESIS SE23: 맞-닿은 자리 Where Traces Meet”에서도 이러한 탐구는 더욱 깊어졌다. 작품 속 흔적들은 서로 스며들고 교차하며, 관람객이 작품 앞에 서는 순간 또 다른 의미가 생성된다. 이영호는 “흔적이 맞닿는 지점에서 새로운 감정이 태어난다”고 말하며, 관람 자체를 또 하나의 ‘만남의 장면’으로 제시한다.

    전시 제목 〈맞-닿은 자리〉는 일상의 평범한 대상을 온전히 바라보려는 이영호의 포용적 태도를 함축한다. 작가의 작업은 자신과 사물이 마주하고 닿았던 순간에서 출발한다. 이 ‘맞-닿음’은 무심코 지나쳤던 것과 시선이 교차하는 찰나를 내포하며, 시선의 접촉을 촉각적으로 드러내는 개념적 장면이다.


    설명하는 최연 츄레이터 사진 하효종 기자
    @ 작품의 의미를 풀어내며 기자와 대화를 이어가는 최연 큐레이터 ▲사진 하효종 기자
    최연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큐레이터는 “작가의 시선이 머문 자리에는 흔적과 시간이 축적되어 있으며, 이 축적의 지점이 작품 속에서 새로운 층위로 확장된다”고 설명한다.

    ■ 미메시스아트뮤지엄 소개

    파주 출판문화단지 내에 위치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Mimesis Art Museum)은 포르투갈의 세계적 건축가 알바로 시자(Álvaro Siza)가 설계한 건축물로 잘 알려진 현대미술 전문 미술관이다. 유려한 곡선과 독창적 조형미를 갖춘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국내외 작가 전시, 아트북 프로젝트,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폭넓게 운영해 파주의 대표적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미메시스아트뮤지엄은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가들을 꾸준히 소개하며 동시대 시각예술의 다양성을 확장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이영호 개인전 역시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와 현대미술의 담론을 확장시키는 의미 있는 전시로 기대를 모은다.

  • 글쓴날 : [25-12-09 19:29]
    • 하효종 기자[hajong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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