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체육회 ‘괴롭힘 의혹’ 보도, 사실 확인 전 ‘여론 재판’ 우려… 2차 피해 확산
- 조사 결과 확정 전 일방적 주장 보도, 관련자 및 조직에 치명적 상처
- 전문가들 “단정적 보도, 공정한 조사 방해하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 초래”
- 체육회, 외부 노무사 통한 정밀 조사로 ‘실체적 진실’ 규명에 집중
최근 파주시체육회(회장 김종훈) 내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가운데,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은 조사 단계에서 일방적인 주장만이 여과 없이 확산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단정적 보도가 조사 대상자와 피해 주장자, 그리고 조직 구성원 모두에게 심각한 2차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해당 사안은 노동관계 전문 노무사를 통해 엄격한 공식 조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아직 사실관계에 대한 법리적·행정적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보도가 특정인의 일방적 진술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관련자들은 심각한 명예훼손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언론계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단정적인 수식어를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의 '여론 재판'과 다름없다”며 “이는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칙에 반할 뿐만 아니라, 향후 조사 결과가 보도 내용과 다를 경우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남기게 된다”고 꼬집었다.
파주시체육회는 이러한 외부의 소음 속에서도 중심을 잡고 객관적인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체육회는 사건 인지 초기부터 내부 관계자가 배제된 외부 전문 노무사를 선임하여 조사를 맡겼다. 이는 조사의 공정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고 실체적 진실만을 규명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한편, 파주시체육회를 둘러싼 의혹의 중심에 선 전(前) 사무국장 A씨가 언론 보도 행태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 A씨는 본 사안과 관련해 “지금까지 그 어떤 언론사나 기자로부터도 사실 확인을 위한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며, 최소한의 반론권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여론 재판’의 일방적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양측의 입장을 고루 청취하는 것이 기본임에도, 본인의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됐다”며 “상대방의 일방적인 주장과 악의적으로 편집된 녹취록 일부가 마치 확정된 사실처럼 둔갑해 보도되고 있는 현실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 윤리 강령에 따르면,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큰 보도일수록 당사자에게 충분한 반론 기회를 제공하고 신중하게 보도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보도들은 당사자 직접 취재라는 기본 원칙을 외면한 채 자극적인 폭로 위주로 구성되어,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현재 진행 중인 전문 노무사의 공식 조사를 통해 당시 상황의 전후 맥락과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힐 것”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한 개인을 범죄자로 낙인찍는 인격 살인 수위의 보도를 즉각 중단해 달라”고 말했다.
김종훈 회장은 “문제를 축소하거나 회피할 의도는 전혀 없으며, 오히려 철저한 규명을 위해 외부 전문가에게 모든 전권을 맡긴 상태”라며 “하지만 결과가 도출되기도 전에 일부 주장만 부각되어 보도되는 것은 조직의 안정을 해치고 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도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문가들은 직장 내 괴롭힘 사안일수록 감정적 대응보다는 ‘절차적 정의’를 지켜보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방적인 폭로와 비난이 이어질 경우, 정작 보호받아야 할 이들이 소외되고 조직 내 갈등만 깊어지는 부작용을 낳기 때문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조사 과정의 공정성을 지키는 것이 결국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가장 정의로운 결과를 도출하는 길”이라며 “조사 결과가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즉시, 사실에 기반하여 그에 걸맞은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그 과정 또한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결국 지금 필요한 것은 자극적인 폭로 경쟁이 아니라,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인 조사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는 성숙한 여론과 신중한 보도 태도라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