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년 전 봉일천의 함성, 다시 깨어난다… ‘3·27 항일 메모리얼’ 개최
27일 오후 2시, 봉일천4리서 조리읍 행정복지센터까지 만세 행렬 재현
3,000명 집결했던 한수 이북 최대 규모 시위… 순국선열 6인 넋 기려
▲ "대한독립 만세! 조리읍 만세!" 지난 행사에서 흰 두루마기를 입고 대형 태극기와 깃발을 든 조리읍 주민들이 거리 행진을 벌이고 있다. 주민자치회는 올해도 '추념의 길'을 따라 만세 행렬을 재현하며 선열들의 숭고한 기개를 시민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조리읍 주민자치회)
1919년 3월, 파주 조리읍 봉일천 장터에 울려 퍼졌던 독립의 외침이 107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한번 재현된다.
조리읍 주민자치회(회장 이보현)와 광복회 파주시지회는 오는 3월 27일(금) 오후 2시부터 봉일천 일대에서 ‘2026 자치계획형 의제실행: 항일 메모리얼 3.27’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한수 이북 최대 규모로 기록된 ‘봉일천 장날 만세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고, 현장에서 순국한 여섯 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마련되었다.
1919년 3월 27일, 총칼에도 굴하지 않은 파주의 기개
역사 기록에 따르면 1919년 3월 27일과 28일 양일간, 봉일천 장터에는 약 3,000명의 민중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이는 당시 파주 지역은 물론 한강 이북 지역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시위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시위대는 봉일천 주재소를 포위하며 격렬하게 저항했으나, 일본 헌병의 무차별적인 발포로 인해 현장에서 6명이 순국하고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행사는 이 슬프지만 자랑스러운 역사를 ‘우리 지역의 자부심’으로 승화시키려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기획되었다.
‘추념의 길’ 따라 걷는 만세 행렬과 살풀이 퍼포먼스
행사는 당일 오후 2시 봉일천4리(삼태기말길 20) 집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참가자들은 당시의 복색을 갖추고 태극기를 흔들며 ▲통일로 ▲3·1운동 기념비 ▲우리은행 사거리 ▲투썸 사거리를 거쳐 ▲조리읍 행정복지센터까지 약 2시간 동안 ‘만세 행렬 추념의 길’을 행진할 예정이다.
오후 4시부터는 조리읍 행정복지센터에서 본행사인 추모제 및 만세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특히 김정희 선생의 ‘살풀이 춤’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스러져간 순국선열들의 넋을 달래는 경건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항일 역사의 현장”
조리읍 주민자치회 관계자는 “봉일천 만세운동은 총칼 앞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파주 민중의 자유와 독립을 향한 의지였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지역의 아픈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항일 역사의 현장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항일 메모리얼 3.27’ 행사는 지역 주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조리읍 주민자치회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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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일 메모리얼 3.27' 공식 포스터. 1919년 3월 27일, 봉일천 장터에서 울려 퍼졌던 3,000여 명의 독립 염원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오는 27일 오후 2시 봉일천4리를 시작으로 조리읍 일대에서 재현된다. (사진 제공=조리읍 주민자치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