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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주체 배제된 일방적 공립화 결사반대”… 한민고 학부모, 국방부 소재 한민학원 항의방문

2026-07-02 01:02 | 입력 : 내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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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고 학부모회, 국방부민원센터 이사회 현장 찾아 ‘공동성명서’ 전달
밀실 행정·소통 부재 질타… 이사장, 학부모 항의에 감정적으로 돌연 사의 표명
정부 TF팀 대표성 없는 깜깜이 행보… “학교 미래를 왜 비민주적으로 결정하나” 분통
파주신문, 이사장 측에 6개 항 공개 질의 보냈으나 ‘묵묵부답’… 해명 기피 논란

▲ 국방부 민원센터 정문 앞에서 학부모회와 관계자들이 "일방적인 결정 결사반대", "비민주적 절차 중단" 등의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는 모습.

파주 한민고등학교의 공립화 전환 추진을 둘러싼 갈등이 극치(極致)로 치닫고 있다. 학교 운영의 핵심 주체인 학부모와 교사들을 배제한 채 정부와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공립화를 밀어붙이자, 분노한 학부모들이 결국 국방부로 상경해 거센 항의 시위를 벌였다.

지난 6월 25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용산구 국방부민원센터 앞은 한민고 학부모회원들의 외침으로 가득 찼다. 이들은 국방부민원센터 2층 회의실(창조마루)에서 열리는 한민학원 이사회 일정에 맞춰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국방부민원센터 정문과 이사회 회의실 앞 계단에서 “교육 3주체와 소통 없는 형식적 간담회 중단하라”, “학교의 미래를 왜 비민주적으로 결정합니까?”, “10년 넘게 한민고에서 몸 바쳐 일한 교사의 목소리를 왜 듣지 않는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항의를 벌였다.
▲ 이사회 회의실(창조마루) 문 앞 복도에서 학부모회 대표단이 학교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담은 '공동성명서' 봉투를 든 채 의지를 다지고 있는 모습.

학부모 간담회 요구에 이사장 언성 높이며 “그만두겠다” 파행

이사회 시작 전, 1층에서는 공립화 정부 TF팀과의 면담 요청을 위해 참석한 교사회 대표들과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이 함께 2층 회의실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장은 피켓을 든 학부모들을 발견하자 교사회 회장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이런 거 하지 말라니까”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중에 이야기할 테니 모두 돌아가라는 고압적인 태도도 보였다.

이어 학부모대표가 회의실 내부로 진입해 ‘한민고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학부모회 공동성명서’와 의견서를 전달하며 ‘학부모 간담회 개최’ 등 정당한 요구사항을 건넸다. 하지만 이사장은 도리어 언성을 높이며 “학부모들을 만날 필요가 없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급기야 “내가 그만두겠다”며 사의를 표명하는 등 감정적인 태도로 일관해 현장의 눈총을 샀다. 교사회 역시 공립화 TF팀에 제출할 공립화 반대 입장문을 이사회에도 원본 및 복사본을 공식 전달했다.

오후 1시부터 진행된 이사회 본회의는 이사장의 사의 표명으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사장은 소통 대책을 마련하는 대신, 회의에 참석한 행정실장에게 “여기 온 교사들의 근태 처리에 문제가 없는지(교장·교감 보고 여부 및 휴가 처리 여부) 알아 보라”고 지시하는 등 면담요청을 위해 참석한 교사들을 압박하려는 행태를 보여 빈축을 샀다. 한편, 이날 회의를 기점으로 이사들 사이에서도 공립화 반대 기류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는 후문이 돌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알맹이 없는 정부 TF팀 면담… “한민학원 뒤에 숨은 깜깜이 행정”

이사회 종료 후 오후 2시 30분경, 교사회 회장은 대기 중이던 교육부, 국방부, 교육청 공립화 TF팀 관계자와 긴급 면담을 가졌다.

교사회 회장은 “1차 간담회 때 정부 TF팀의 무성의한 설명을 듣고 공립화의 이유에 대해 전혀 납득이 되지 않았고, 교사들의 질의에 대해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이사회에 TF팀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감을 감출 수 없어 여기까지 찾아왔다”고 성토했다. 이어 두 가지 핵심 요구사항으로 △교사회와 정부 TF팀 간의 직접 소통 창구 마련 △2차 간담회 일정 확정을 촉구했다.

이에 TF팀 관계자는 “정부 TF팀은 학교법인 한민학원을 통해 추진 일정을 공유했다”고 답변했으며, 교사회 회장은 “학교법인은 학교 구성원에게 어떠한 정보도 공유하지 않았다”며 정부 TF팀 대표와의 직접 소통을 원한다고 하였다. 이에 정부 TF팀 관계자는 “현재 TF팀 내에 대표성을 가진 인물은 없으며, 각 부서별로 따로 움직이고 있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정부 TF팀은 국방부 등이 작성한 설명서에는 ‘교육과정 자율성 확대’, ‘소통 강화’ 등의 미사여구가 가득했으나, 정작 현장에서는 철저히 소통을 단절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인 것이다.
▲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전환"이라는 국방부·교육부의 입장문(우측)과, 이를 "소통 없는 일방적 행태"라며 정면으로 반박하는 한민고 측의 입장(좌측)이 대비된 피켓.

이사진, 위기감 속 해명 급급… 학부모회 “일방적 추진 결사저지”

학부모들의 항의방문에 위기감을 느낀 이사진과 정부 실무관들은 뒤이어 이어진 대화에서 진화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대화에 참석한 김오현·김승수 이사와 국방부·교육부 실무관들은 “현재는 공립화의 계획 단계일 뿐”이라며 “앞으로 학교 구성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가장 좋은 방향으로 결론을 내릴 것이며 학부모와 교직원의 의견을 절대 무시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며 안심시키기에 바빴다.

논란이 된 ‘교장공모제’와 관련해서는 “현 교장이 여러 건의 소송으로 업무 집중이 어려워 새로운 교장 선발이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학부모 측이 “교장선생님은 현재 소송을 하는 것이 한 건도 없으며, 경찰 수사는 모두 불송치 처분을 받았는데, 현 교장의 임기 도중에 교장의 의사에 반해서 억지로 중도에 교장을 교체하면 학교가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강력히 우려를 표명하자, 김승수 이사는 “공모 절차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실제 부임은 새 학년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며 학기 중 교체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임 뜻을 밝힌 이사장 역시 “본인이 물러나더라도 남은 이사진이 책임지고 학교를 운영할 것이며, 사임 사유는 학교 문제가 아닌 개인적 사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민고 학부모회 관계자는 “말로는 소통을 외치면서 정작 학부모와 교사들을 철저히 소외시킨 채 밀실에서 공립화를 추진하는 교육당국과 재단의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학교의 정체성을 흔들고 학생들의 교육 환경을 위협하는 일방적인 공립화 전환 시도가 철회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결사 저지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파주신문, 한민학원 이사장 측에 '사실확인 질의서' 발송했으나 끝내 '무응답'

본지 파주신문 편집국은 학부모회와 교사회의 제보를 바탕으로 취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언론 본연의 공정 보도와 균형 있는 시각을 담고자 지난 6월 30일 한민학원 이사장 및 이사회 사무국 측에 공식 서면 질의서를 발송했다.

본지가 전달한 주요 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이사회 당일 파행 논란: 학부모들의 간담회 요구에 고성을 지르며 "만날 필요 없다"고 발언하고 사의를 표명한 것이 사실인지 여부

2. 교사 근태 조사 지시: 시위 참여 교사들을 압박하기 위해 행정실장에게 근태 처리를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

3. 소통 부재 및 반대 기류: 밀실 행정이라는 비판에 대한 해명과 이사회 내부의 공립화 반대 기류 확산에 대한 공식 입장

4. 교장 공모제 논란: 학부모 측 반발에도 불구하고 '현 교장의 소송 문제'를 이유로 임기 중 중도 교체를 추진하려는 구체적 배경

본지는 이사장 측의 반론권을 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2026년 7월 1일 18시까지 공식 이메일 및 유선 연락을 통해 답변을 요청했다.

그러나 한민학원 이사장 측은 답변 시한이 지날 때까지 어떠한 서면 회신이나 공식 해명도 보내오지 않았으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에 본지는 재단 측이 구성원들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언론의 정당한 사실확인 요구마저 기피하고 있다고 판단, 부득이하게 현장 취재 내용과 학부모·교사 측의 제보 내용을 바탕으로 본 보도를 진행하게 되었음을 밝힌다.

[알림]

본 기사는 한민고등학교 학부모회의 현장 제보 및 취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본지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지향하며, 향후 이사회나 정부 TF팀 등 관계 기관에서 본지의 공식 질의에 대한 답변이나 추가적인 반론을 보내올 경우, 이를 충실히 검토하여 후속 보도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또한 취재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확인될 경우 법령에 따라 정정·보도할 것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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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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