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은 실종되고 ‘비방’만 남았다… 민주당 파주시장 경선 ‘진흙탕 싸움’ 눈살
▲ 정체성 공방 가열 (2026.03.24.) 세 후보는 과거 언론 보도를 인용해 "당시 경기도의원 김경일 파주시장 이낙연 지지선언"이라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의 이미지를 일제히 공유했다.
도당의 ‘네거티브 무관용’ 원칙 무색… 특정 후보 향한 ‘아니면 말고’식 공세 가열
‘하위 20%’ 암시 게시물 동시 게재부터 과거 행보 왜곡 논란까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경선 과정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며 강력 단속에 나섰지만, 파주시장 경선 현장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후보 간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사실 유포가 임계점을 넘으면서, 정책 대결은 사라지고 ‘흠집내기’만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하위 20%' 정조준 (2026.03.22.) 경선이 중반부로 치닫자 3인의 후보가 약속이라도 한 듯 "하위 20% 아닌 상위 20% 속한 파주시장이 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동일한 이미지를 동시에 게시했다.
‘동일 포스터·동일 문구’… 조직적 네거티브 의혹
최근 파주시장 경선판을 뒤흔든 것은 손배찬, 이용욱, 조성환 세 예비후보의 SNS 게시물이다.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하위 20% 아닌 상위 20%에 속한 파주시장이 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동일한 디자인의 이미지를 각자의 계정에 올렸다.
당내 평가는 본인 외에는 알 수 없는 대외비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김경일 현 시장이 마치 ‘하위 20%’에 해당한다는 인상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후보들은 "스스로의 다짐일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지역 정가에서는 "조직적인 여론 조작 시도"라는 비판이 거세다.
5년 전 기사 꺼내 ‘편가르기’… 사실관계 왜곡 논란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세 후보는 지난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김경일 시장(당시 도의원)이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다는 내용의 과거 보도를 인용하며 정체성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김 시장은 즉각 반박했다. 김 시장은 SNS를 통해 “단 한 번도 이낙연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으며,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공정금융특보단 부단장 등으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당시 캠프 측의 일방적인 명단 포함에 강력히 항의했던 사안을 이제 와서 악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 공동 대응의 서막 (2026.03.11.) 손배찬·이용욱·조성환 등 더불어민주당 파주시장 예비후보 3인이 각자의 SNS에 동일한 디자인의 포스터를 게재하며 공동 행동을 공식화했다.
‘사과 없는’ 폭로전… 본선 경쟁력 약화 우려
앞서 이들 세 후보는 확인되지 않은 제보를 바탕으로 김 시장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후 근거가 된 보도가 오보로 밝혀져 언론사가 사과하고 기사를 삭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의혹을 제기했던 후보들 중 누구도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아니면 말고’식 폭로전이 이어지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당내 분열: 경선 과정의 감정싸움이 본선에서의 당원 결집을 방해할 가능성
시민 피로도: 정책 비전이 빠진 비방전이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 초래
도당 징계 가능성: 경기도당 선관위가 ‘윤리위 징계’까지 거론하며 엄정 대응을 예고한 상태
지방선거를 불과 70여 일 앞둔 시점이다. 파주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상대 후보의 과거를 캐는 '탐정'이 아니라, 파주의 미래를 설계할 '행정가'다. 검증이라는 미명 하에 자행되는 네거티브가 계속된다면, 결국 승자는 누가 되든 상처뿐인 영광에 그칠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후보들은 비방의 언어를 거두고 정책의 언어로 시민 앞에 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