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포시는 서울 5호선 연장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라는 성과를 거두며 환호하고 있다. 지역의 핵심 교통 인프라 구축이 가시화되는 순간이다. 그러나 같은 2기 신도시로서 수도권 서북부의 한 축을 담당하는 파주의 표정은 어둡다. 파주시민의 십수 년 된 숙원인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 사업은 여전히 안개 속을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1. 경제성 논리에 갇힌 시민의 이동권
3호선 파주 연장은 대화역에서 운정신도시까지 노선을 잇는 사업으로, 이미 오래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었다. 하지만 번번이 ‘경제성(B/C)’이라는 벽에 부딪혔다. 문제는 이 ‘경제성’의 잣대가 신도시 입주민들이 감내하고 있는 교통 고통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포가 정무적 판단과 지역의 결집된 목소리로 돌파구를 찾았듯, 파주의 3호선 연장 역시 단순한 산술적 계산을 넘어 ‘보편적 복지’와 ‘지역 균형 발전’의 관점에서 재해석되어야 한다.
2. 민간 제안의 교착 상태,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 필요
현대건설이 제안한 민자사업 방식 또한 수년째 민자적격성조사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건설비용 상승과 수요 예측의 괴리는 사업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은 ‘희망 고문’에 지쳐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민간에만 공을 넘길 것이 아니라, 사업성을 보완할 수 있는 창의적인 대안이나 추가적인 국비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3. GTX-A 시대, 3호선은 ‘퍼즐의 완성’
일각에서는 GTX-A 개통으로 교통난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GTX는 거점 간 초고속 이동을 담당할 뿐, 도시 내부의 촘촘한 연결성을 책임지는 것은 지하철 3호선의 역할이다. 3호선 연장은 단순한 노선 확장이 아니라, 파주 내부는 물론 고양시와 서울을 잇는 서북부 교통 생태계의 완성을 의미한다.
4. 나가는 글: 정치적 결단과 전략적 접근이 시급하다
김포의 사례는 결국 정책 우선순위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파주의 정치권과 행정당국은 김포의 성과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더 이상 ‘검토 중’이라는 모호한 답변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 중앙정부를 설득할 논리를 정교화하고, 필요하다면 예타 면제나 정책적 배려를 이끌어낼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50만 파주 시민의 발이 될 3호선 연장, 더 이상 늦출 여유가 없다. 김포가 해냈다면, 파주가 못 할 이유도 없다.
「본 칼럼의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 파주신문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칼럼리스트 소개
김강희 경영학 박사
한국인공지능협회 전문위원, 해오름마을 2단지 입주자대표회장
2025. 12. 10. 파주시 일일 명예시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