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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과 김정은'이 연 '두만강 동해 15km' 격변… 파주 민선 9기 인수위, '평화·미래 산업' 빗장 열어야

2026-06-12 01:35 | 입력 : 내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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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북·러 지경학(地經學) 대전환 속 접경지 파주의 시대적 책무 무거워
쌓여있는 남북교류협력기금 과감히 풀고, 백서에 '평화 로드맵' 각인해야
윤후덕의 '평화마라톤', 박정의 '평화경제특구·에너지 고속도로' 연계가 핵심 자산

▲ 2026년 4월 19일, ‘2026 DMZ 평화마라톤 대회’ '통일의 관문, 시민중심 더 큰 파주'라는 문구가 새겨진 거대한 아치를 지나, 민통선 이북 지역으로 힘차게 달려 나가는 참가자들의 모습. <파주신문 아카이브>

동북아시아의 지경학적(地經學=Geoeconomic) 지형이 송두리째 요동치고 있다. 지난 6월 9일 진행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7년 만의 평양 방문은 단순한 외교적 의전을 넘어, 138년 동안 굳게 닫혀 있던 두만강 하구 '동해 출해권(出海權)'의 빗장을 열어젖히는 거대한 격변을 예고했다. 1860년 베이징조약 이후 막혀 있던 '동해로 향하는 15km'의 장벽이 중·북·러의 결속으로 허물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자본으로 두만강 하구의 다리를 고치고 물길을 넓히겠다는 구상은 단순히 동북 3성의 물류비를 절감하는 효과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는 한·미·일의 동해 견제망을 북방에서 무력화하고, 중국 해군이 태평양으로 바로 진출할 수 있는 전략적 출구를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이처럼 동북아의 안보 질서가 격렬하게 뒤흔들리는 시점에서, 남북 접경지이자 관문 도시인 파주시 또한 새로운 생존 전략을 짜야 하는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했다.

12일 공식 출범하는 민선 9기 손배찬 파주시장 당선인의 시정준비위원회(인수위원회)에 가해진 시대적 책무가 무거운 이유다. 동북아 전반의 교류·물류 지형이 새롭게 재편되는 구조화 작업 속에서, 파주시가 선제적으로 남북 교류의 문을 열어젖히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과제들을 제언한다.
▲ 지난6월 9일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국가주석이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날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이자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공항에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를 배웅하기 위해 환송 행사를 개최했다. #본 사진은 2024년12월01일 파주신문과 신화통신사 아태총지국과의 업무협약에 따른 뉴스 서비스 콘텐즈 입니다# <평양=신화통신사 제공>

① 남북 접경지의 지정학적 특수성과 'GTX·평화경제특구' 융합 전략 수립

파주는 남북 접경지역이라는 지정학적 특수성과 함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평화경제특구 구상이 결합된 새로운 지경학적 지형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민선 9기 인수위원회는 단순한 지역 개발을 넘어, 파주를 한반도와 유라시아를 잇는 거대한 물류·비즈니스 거점으로 재정의해야 하는 고도의 의무를 안게 되었다.

인수위는 GTX 개통이 가져올 수도권 접근성 혁신과 대륙 철도망 연계 가능성을 평화경제특구의 제도적 혜택과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자본과 기업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초국적 경제 거점 도시의 청사진을 백서에 담아내는 것이야말로 인수위가 완수해야 할 첫 번째 과제다.

② 잠자는 '남북교류협력기금'의 과감한 집행 구조 개편

인수위가 주목해야 할 두 번째 정책적 결단은 곳간에 쌓여 있는 '남북교류협력기금'의 전향적인 운용이다. 그동안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집행처를 찾지 못해 적체된 기금은 예비적 자산으로 묶어둘 대상이 아니다.

정부 공식 채널이 닫혀 있을 때일수록 지방정부와 민간이 움직일 수 있는 재정적 마중물을 확보해야 한다. 인수위는 기금의 운용 지침을 과감하게 혁신하여, 민간 단체의 제3국 북측 인사 접촉과 사전 실무 회담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예산 구조를 백서에 확실히 수립해야 한다.
▲ 2025년 7월 26일, 윤후덕 국회의원(파주 갑)과 문경환 이사장은 국회의원회관 제6회의실에서 ‘한반도 평화의 조건과 과제’를 주제로 국회 간담회를 열었다. 기조발제는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가 맡았으며, 평화마라톤 축전 추진을 위한 민간 차원의 구체적 방안이 논의됐다. <윤후덕 의원실 제공>

③ 윤후덕 국회의원 주도 '파주·개성 평화마라톤'의 유산 계승

파주가 가진 가장 강력한 평화 자산은 지난 김경일 지방정부와 윤후덕 국회의원(파주 갑) 등이 끈질기게 추진해 온 '파주·개성 평화마라톤축전'이다. 지난 2025년 8월, 통일부는 사단법인 민족문화체육연합이 신청한 북한 주민 접촉을 전격 승인하며 민간 교류의 길을 열어젖혔다. 당시 파주시장이 직접 통일부 남북관계관리단을 방문해 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독자적인 협력 행보를 보인 바 있다.

DMZ를 통과해 파주와 개성을 오가는 이 축전은 스포츠와 문화예술이라는 비정치적 카드를 통해 경색 국면을 타개할 확실한 레버리지다. 인수위는 이 평화마라톤을 연례 정례화하고 국제 평화 스포츠 축제로 고도화하는 구체적 로드맵을 시정 백서에 각인해야 한다.
▲ 2025년 7월 26일,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과 김주영, 김병주 의원 등이 평화기후 에너지고속도로 건설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정 의원실 제공>

④ 박정 국회의원의 '평화경제특구' 안착과 '에너지 고속도로' 융합

민간 교류의 불씨를 제도적·경제적으로 뒷받침할 핵심 기둥은 박정 국회의원(파주 을)이 강력하게 추진해 온 '평화경제특구'다. 이는 남북 대결의 패러다임을 공존과 번영으로 바꾸는 기반이다. 여기에 AI 시대의 필수 인프라 조건인 박정 의원의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노력이 반드시 융합되어야 한다.

안정적인 전력과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에너지 고속도로가 파주에 깔려야만 첨단 대형 데이터센터와 글로벌 AI 기업들을 평화경제특구 내로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다. 인수위는 두만강 하구 개발로 촉발된 동북아 물류 대전환 흐름에 발맞추어, 파주를 단순한 접경지가 아닌 'AI 첨단 미래 산업과 평화 경제가 복합된 거점 도시'로 도약시킬 인프라 계획을 꼼꼼히 짜 넣어야 한다.

'통이불창'의 시대, 판을 짜는 파주시가 되어야

현재 두만강 하구와 남북 접경지역의 상황은 '통이불창(通而不暢)', 즉 통하기는 하나 원활하지 않은 교착과 탐색의 상태다. 그러나 중국이 평양 방문을 통해 동북아 지경학 지도의 의사봉을 쥐었듯, 파주시 역시 찾아올 평화와 미래의 순간에 규칙을 만드는 주역이 되어야 한다.

오늘 출범하는 손배찬 파주시정 인수위원회는 단순히 시정을 인계받는 사무적 공간을 넘어, 격변하는 동북아 정세를 파주 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치환하는 전략적 기지여야 한다. 기금을 풀고 평화마라톤의 운동화 끈을 다시 매며, GTX·평화경제특구와 에너지 고속도로의 주춧돌을 놓아 파주의 미래를 파주시민들에게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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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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