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11일 김순현 경기도의원(왼쪽)과 이한국 전 경기도의원이 식당에서 만나 막걸리 잔을 맞대며 정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순현 도의원 페이스북)
지난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파주시 제4선거구(북파주)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더불어민주당 김순현 경기도의원과 국민의힘 이한국 전 경기도의원이 정파의 벽을 너머 한자리에 모였다. 중앙정치의 극심한 대립과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거를 치른 두 정치인이 정담을 나누며 마주 앉은 ‘막걸리 한 잔’이 지역 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선거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파주발전에 대한 진정성은 변하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배울 점은 배우고 모자란 점은 채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순현 경기도의원은 지난 8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한국 전 의원과 함께한 정겨운 식사 자리를 공개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수저와 음식이 놓인 소박한 테이블에서 소탈한 미소로 막걸리 잔을 맞대며, 선거 기간 쌓였던 긴장을 내려놓고 오직 ‘파주 발전’이라는 공통의 화두를 나눴다.
승복과 축하로 시작된 ‘아름다운 경쟁’
두 정치인의 이러한 행보는 선거 직후 발표했던 각자의 인삿말에서 이미 예견된 바 있다.
당시 낙선한 이한국 전 의원은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당선의 영광을 안으신 김순현 후보님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며 “시민의 선택을 받은 만큼 북파주의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담담하면서도 품격 있는 승복 선언을 냈다.
이에 당선된 김순현 도의원 역시 “이한국 후보님의 풍부한 정치 관록과 지역을 향한 진심을 늘 존중하겠다”며 “비록 당을 달리해 경쟁했지만, 파주 발전을 위해 후보님이 다져오신 귀한 발걸음을 잊지 않고 늘 조언을 구하며 함께 나아가겠다”고 유권자들과 상대 후보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를 전했다.
선거 당시 치열했던 개표 경합에도 불구하고, 선거가 끝난 뒤 서로에게 보낸 진심 어린 위로와 축하는 지역 정치권에 신선한 모범이 되었다.
진영논리 넘어선 소통… 파주발전 향한 ‘협치’의 자양분 기대
이번 막걸리 자리는 선거철의 일회성 수식어가 아닌, 승자와 패자 모두가 진심으로 지역을 사랑하고 있음을 입증한 순간이었다. 여야를 떠나 치열했던 경쟁의 기억을 뒤로하고 상대의 경험과 경륜을 배우려는 김 의원의 겸손함, 그리고 초대에 응해 기꺼이 조언을 아끼지 않은 이 전 의원의 성숙한 정치가 빛을 발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여야의 대립으로 정치적 불신이 깊어진 요즘, 선거가 끝나자마자 정파를 넘어 지역 발전을 위해 손을 잡는 모습이야말로 주민들이 바라는 참된 지방정치”라며 “이러한 ‘막걸리 정치’의 온기가 향후 북파주는 물론 파주시 전체의 발전을 이끄는 협치의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치열했던 표심의 대결을 넘어, 막걸리 잔을 건네며 파주의 내일을 함께 고민하는 두 정치인의 모습은 대립과 갈등으로 점철된 현실 정치에 가슴 뭉클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