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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의 앙금을 씻는 실용의 정치 기대… 전·현직 정치인들은 파주의 소중한 자산

2026-06-26 00:10 | 입력 : 내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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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 통합과 실용의 결단, 흔들림 없는 ‘이재명호(號)’의 초심을 지켜볼 때
파주정부: 반목의 정쟁을 끝낼 시간, ‘장공속죄(將功贖罪)’로 증명할 손배찬의 결단

▲ 파주시민들이 염원하는 상생과 협치의 미래를 시각화한 AI 가상 합성사진. 김경일 시장과 손배찬 당선자가 파주시청 앞 계단에서 손을 맞잡은 가상의 모습을 통해 파주 정가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제9대 지방선거라는 격렬한 태풍이 지나간 후, 민주 진영을 둘러싼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요동치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이어진 지지율 하락 추세와 민심 이반은 여권 내부의 날 선 갈등을 촉발했고, 이는 다시 당내 분열을 가속화하는 이른바 ‘악순환의 고리’로 작용하고 있다. 다가오는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쥐기 위한 계파 간 격돌은 최고조에 달했다.

한찬식 민정수석 임명과 인요한 대한적십자사 회장 인선 등 정권의 외연을 넓히려는 파격적인 실용주의 인사가 도리어 내부 갈등에 기름을 부으며, 계파 간 감정싸움은 극단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친명과 친문 진영은 2017년 대선 경선부터 시작해 무려 10년 가까이 해묵은 갈등의 강을 건너온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나 정치는 감정이 아닌 현실이며, 오직 시민을 위한 결과로 가치를 증명하는 무대다. 이러한 일촉즉발의 교착 상태 속에서 전해진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격적인 ‘7월 1일 청와대 오찬 회동’ 소식은 정국을 뒤흔드는 강렬한 신호탄이 되었다. 첨부된 사진에서 드러나듯, 지난달 봉하마을에 이어 취임 1년 만에 공식 청와대에서 다시 마주 앉아 손을 내미는 지도자들의 모습은 10년 갈등의 고리를 끊어내고 극적인 화해를 이루겠다는 대승적 결단이다. 이는 지지층의 반발을 감수하면서도 통합과 실용을 위해 외연을 확장하려는 이재명 정부의 현실주의적 노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중앙정부가 이렇듯 파격적인 결단으로 정국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면, 이제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파주 지방정부 역시 이 거대한 통합의 메시지에 응답해야 하는 엄중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출범을 앞둔 파주 손배찬 지방정부의 현실인식은 냉정해야 한다. 비록 사법적 리스크를 안은 채 출발하게 되었고, 전임 김경일 시장을 향한 이른바 ‘네거티브 올가미 연대’라는 비민주적 절차와 거친 정쟁의 결과로 정권을 책임지게 되었다는 세간의 비판과 불안 섞인 시선이 여전히 지역 사회와 공무원 조직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과정은 거칠었고 상처는 깊었지만, 선거는 끝났고 결과적으로 정권을 책임지게 되었다면 이제 파주 지방정부의 당면 과제는 명확하다. 오직 파주시민의 미래와 민생만을 바라보는 일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0년의 응어리를 뒤로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해 손을 잡았듯, 손배찬 당선자 역시 지난 경선 과정에서의 앙금을 대승적인 결단으로 풀어내야 한다. 조속히 김경일 시장을 만나 거친 선거 과정 속의 상처를 보듬고 상생과 협력의 손을 맞잡는 것이야말로 시민들이 염원하는 파주의 미래다.

파주의 전·현직 정치인들은 누가 뭐래도 파주의 발전을 위해 소중히 쓰여야 할 우리의 귀한 자산들이다. 반목과 갈등으로 이 자산들을 낭비하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중앙이나 지방이나 대승적 만남의 결단은 이제 우리 모두에게 요구되는 시대적 명령이다.
▲ 지난달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갑게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출처=청와대]

문득 1970년대 중반, 분단의 아픔을 서정적이고도 절절한 고백으로 노래했던 문병란 시인의 시 <직녀에게>가 떠오른다. 견우와 직녀의 이별을 빌려 한민족의 만남을 간절히 염원했던 시인의 마음은, 오늘날 갈등과 반목으로 쪼개진 우리의 정치 현실 위로도 고스란히 겹쳐진다.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우리들은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이별은 이별은 끝나야 한다.

오작교가 없고 노둣돌이 없더라도 서로의 가슴을 딛고서, 설령 그 길이 칼날 위라 할지라도 기어이 건너가 만나야 한다는 시인의 절박한 외침처럼, 지금 파주 정가에 필요한 것 역시 바로 이러한 '만남의 결단'이다. 계파와 정쟁이 남긴 배제의 정치는 이제 끝나야 한다. 파주의 새로운 출발이 우려대로 또 다른 타협의 시작이 될지는 결국 앞으로 도출될 결과가 증명할 것이다. 그때까지 시민이 해야 할 일은 맹목적인 환호도, 성급한 체념도 아니다. 믿음이 아니라 단단한 감시로, 환호가 아니라 끊임없는 요구로, 그리고 체념이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로 답해야 한다.

정치인의 행보는 과거의 과오에만 갇혀 있을 수 없기에, 우리에게는 ‘장공속죄(將功贖罪)’의 지혜가 필요하다. 이는 ‘과거의 실수나 지은 죄를 앞으로 세울 눈부신 공훈과 성과로써 비로소 씻어내고 갚아 나간다’는 뜻이다. 경선 과정에서의 미숙함이나 진통이 있었을지라도, 파주시민을 위한 혁신적인 정책적 성과와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통해 그 과오를 상쇄하고 진정한 지도자로서의 가치를 증명하라는 지역 사회의 준엄한 요구이기도 하다.

잘못과 정쟁의 얼룩은 기록으로 남겠지만, 서로의 가슴을 딛고 건너가 쌓아 올릴 장공속죄의 성과는 파주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 중앙정부의 청와대 회동이 던진 통합의 불씨가 파주 지방정부의 현실적 협치로 이어질 때, 비로소 민주 진영의 외연은 넓어지고 시민의 삶은 풍요로워진다.

지금 파주시민이 원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환호도, 성급한 체념도 아니다.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는 결단, 갈등을 치유하는 아름다운 만남, 그리고 당당하게 성과로 증명하는 실용의 정치다. 손배찬 당선자와 김경일 시장이 은하수를 건너 손을 맞잡는 그 가슴 벅찬 만남. 파주에서부터 진정한 통합과 발전의 정치가 꽃피우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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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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